[명의 탐방] 이대목동병원 정지향 교수 “치매는 치료유지율 낮아…환자와 보호자 위한 교육 필요”

[명의 탐방] 이대목동병원 정지향 교수 “치매는 치료유지율 낮아…환자와 보호자 위한 교육 필요”

기사승인 2016-05-15 22:07:55
사진제공=이대목동병원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치매는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에 못지않게 치매에 있어 중요한 점은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치매관리종합계획을 통해 치매조기검진사업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도입하면서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대한 경각심은 많이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치료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까진 드물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과 정지향 교수는 치매의 치료유지율이 낮은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보호자의 판단 문제, 또 하나는 환자의 판단 문제다.

정 교수는 “초기 치매인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내원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호자가 치료의 주체가 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치료를 해도 환자가 별로 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는 보호자의 판단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는 환자 스스로가 초기에 기억력이 나빠지기 시작할 땐 치매 걱정을 하다가, 막상 치매로 넘어가면 판단 능력이 떨어져 본인이 치매임을 인정하지 않아 치료를 안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교수는 “이러한 과도기에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보호자와 환자 모두를 대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경우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대부분의 대학병원에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당뇨나 암 환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비급여로 인정되고 있으나, 치매환자나 보호자를 대상으로 의료인이 교육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지향 교수는 “물론 약물이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약물을 쓰든 쓰지 않든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면서 “하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보호효과를 줄 수 있다. 약물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꾸준히 지속할수록 치매환자 스스로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등의 어느 정도의 일상행동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교수는 “초기부터 이러한 점들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인식돼 있어야 한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화여자대학교는 보건복지부 산하 NECA의 후원을 받아 3차 의료기관 내 치매를 전문으로 보는 치매클리닉에서 보호자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임상연구 중인데, 실제로 프로그램 치료를 받은 집단에서 다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보호자 교육용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가에서 급여화하려고 추진 중이나 아직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지향 교수는 “현재 치매조기검진사업이나 장기노인요양보험 등은 국가에서 잘 지원하고 있으나, 치매와 연관된 병원 내 의료시스템은 많이 뒤쳐져 있는 상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보호자 교육용 프로그램은 현재 9개 병원에서만 시행 중이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끔 전문가가 환자와 보호자를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국가 지원 하에 많은 병원에 프로그램이 보급돼야 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물론 약물만으로는 치매 치료에 한계가 있다. 이에 정지향 교수는 보호자들이 얼마나 환자를 잘 돌볼 수 있게 할 수 있는지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있다. 그는 “그 중의 일환으로 경도인지장애환자 대상 치료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와 관련한 논문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며 “이 논문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넘어갈 때 인지치료와 운동을 하는 것이 신경세포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지치료와 운동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고 신경세포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도 현재 국가 지원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정 교수는 “소아과 아이들도 발달장애가 있을 때 관련 치료 프로그램이 급여화 돼 있는데, 현재 치매는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태다. 경도인지장애인 경우에는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치매부터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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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박예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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