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분노가 필요한 세상 ‘앵그리버드 더 무비’

[쿡리뷰] 분노가 필요한 세상 ‘앵그리버드 더 무비’

기사승인 2016-05-16 10:25:5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사는 행복한 세상에서 홀로 ‘욱’하고 화내며 사는 새가 있다. 모두에게 불편함만을 유발하는 새의 집은 마을과 동떨어져 있다. 밝고 긍정적인 세상은 화내는 그를 이물질 취급한다. 화난 새의 이름은 ‘레드’, 새빨간 깃털에 짙은 눈썹.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 새, ‘앵그리버드’다.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스크린으로 옮긴 애니메이션이다.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는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게임에서 새총을 타고 날아다니던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말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주인공 레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주인공의 조력자인 척은 깐족거리길 좋아하고. 또 하나의 조력자인 밤은 화가 나면 온몸을 폭발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는 버드 아일랜드 안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슬랩스틱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공성전’ 장면에서는 새총을 타고 날아다니는 새들의 현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레드는 합당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분노하지만, 세상은 그를 타인에 불편을 유발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치료 받아야할 대상으로 지정한다. 긍정적이기만 했던 세상에 갑작스레 혼란이 찾아오자, 레드는 자신처럼 치료 대상인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한다. 영화는 합리적인 의심과 타당한 분노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과정이 연대로써 가능함을 보여준다.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합당한 분노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만장일치는 무효다’라는 탈무드의 구절처럼 모두가 화를 내지 않는 세상은 어쩌면 모두가 화만 내는 세상과 동일하게 이상하다. 일방적인 긍정만이 존재하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의문과 불합리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는 세상이야 말로 진정 평화로운 세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단순한 전개로만 다루어진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에서 캐릭터는 풍부하게 살아있지만, 극적인 재미까지 살아있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화면 속 캐릭터는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기존 ‘앵그리버드’의 팬이나 가족의 달, 어린이와 함께 극장을 찾아야 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글 더빙의 경우 방송인 신동엽이 척 역할을 맡아 친숙함을 더한다. 영화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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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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