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제시카 “가수 제시카의 목소리, 음악 알려드리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제시카 “가수 제시카의 목소리, 음악 알려드리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6-05-17 07:00:55
사진 제공=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가수 제시카가 17일 첫 미니앨범 ‘위드 러브, J’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15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의 색깔을 첫 앨범에 담았다.

제시카의 컴백은 특별하다. 소속사에서도, 소녀시대에서도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 도산대로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제시카에게는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보다 소녀시대 탈퇴와 그 이후의 시간, 그리고 근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제시카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기 전 연습하는 느낌”이라며 난감해했지만, 단어를 하나씩 골라가며 성의껏 답변을 이어나갔다.

제시카는 지난 11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소녀시대 티파니와 6일 차이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둘의 대결구도를 떠올린다. 제시카는 두 사람을 라이벌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일단 보시는 분들이 재밌어 하실 것 같아요. 저도 티파니가 나온 걸 봤어요. 뮤직비디오도 봤고 발매 기념 공연, 음악방송도 했더라고요.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멋져요. 자기가 표출하고 싶은 것을 많이 보여준 것 같더라고요. 저희를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라이벌이란 말은 좀 별로잖아요. 다른 색깔의 음악을 들고 나왔으니 둘 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제시카가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직접 디자인을 담당하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시에 1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새 앨범까지 냈다. 제시카는 그동안의 시간을 ‘배움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제가 새로운 모든 걸 흡수하는 단계였죠. 예전에는 많은 것을 차단하거나 걸러주는 과정이 있어서 제가 몰랐던 게 많았어요. 독립하고 처음엔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돼?’ 하는 것이 많았어요. 당황스러웠고 무섭기도 했죠. 그런데 스태프들이 용기를 주고 편안하게 해줬어요. 덕분에 이제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졌어요. 또 많은 걸 알게 됐고 음악 작업도 새로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어요.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제시카가 처음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건 12살이었던 2000년이다. 지난해 8월 계약을 해지하기까지 무려 15년 동안 같은 회사에서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만큼 독립한 이후 모든 게 새로웠다.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 그리고 음악에 대해 가장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독립하고 나서 인간 문제나 의리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전에는 회사의 관리를 받다 보니까 인맥이 좁으면서 깊었어요. 내가 그렇다는 사실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죠. 그런데 나와 보니 그런 것들이 정말 소중하더라고요. 음악적으로도 그래요. 이전에는 한 번도 곡 작업에 참여한 적이 없었어요. 정해진 녹음 시간에 가서 가사를 받고 한 시간 정도 녹음하는 식이었죠. 이번에 작사를 배우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프로듀서가 도움을 주고 또 지지해줘서 새로운 걸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음악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싶었죠.”

제시카가 다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었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활동이든 할 수 있지만, 자신이 노래하길 바라는 팬들을 위해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 제시카는 팬들에게 받은 응원에서 영감을 받아 신곡 ‘골든 스카이(Golden Sky)’를 썼고 새 앨범에 수록했다.

“소녀시대를 나오고 처음엔 좀 멍한 상태였어요. 몇 개월은 그랬죠. 그러다가 제 생일이 다가와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거기에서 용기를 얻었어요.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고 다들 이렇게 힘들었구나 싶었죠. 그때부터 ‘앨범 작업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조금씩 시작했어요. 또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항상 동생 크리스탈이 강아지처럼 옆에 계속 있어 줬어요. 둘이서 매일 밤 음식을 시켜먹고 그랬죠. 앨범 크레딧에 올려야 할 만큼 앨범 작업하는 것도 많이 도와줬어요.”



제시카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인형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회사에 의해 세팅된 상태로 만져져서 나온 인형 같은 모습이 항상 대중들에게 선보여졌다는 얘기다. 그랬던 만큼 이번 앨범 활동에서는 “가장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들 가수 제시카를 잘 모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목소리, 제 음악을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이런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하는 가수라고요. 아무래도 팀에서는 조화를 이뤄야 하니까 자기 개성보다는 조화를 더 중시한 편이니까요. 저는 원래 오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음악에서도 그런 성향이 나타난 것 같아요. 제가 잘하는 걸 더 보여주려고 욕심내는 것보다는 이 시점에서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죠.”

마지막으로 제시카는 “앞으로 뭐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듯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정의하며 “그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할 뿐 가리지 않을 생각”이란다. 또 방송 시기가 조금 늦춰졌지만, ‘라디오스타’에도 조만간 출연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냥 열심히 할래요. 제가 힘든 내색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힘든 걸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저에겐 새 출발인 만큼 같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1년 가까이 준비했어요. 그만큼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시카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위드 러브, J’는 17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오프라인을 통해 발매됐다. 제시카는 타이틀곡 ‘플라이(Fly)’의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도 참여하는 등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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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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