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과거 일본군의 포로였던 미국 재향 군인이 동행한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의하면, 일본군의 포로 생활을 경험한 미국 재향군인들의 단체인 ‘바탄·코레기도르방어미군추모회’(ADBCMS·이하 추모회) 회원인 대니얼 크롤리(94) 씨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동행한다고 추모회 잔 톰슨 회장이 21일 밝혔다. 톰슨 회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타진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추모회에는 2차대전 당시 필리핀 바탄 반도에서 일본군에 붙잡힌 뒤 폭염 속에서 약 100㎞가량 걷기를 강요당했던 이른바 ‘바탄 죽음의 행진’ 생존자들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톰슨 회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前) 미군 포로와 히로시마의 피폭자가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전쟁의) 희생자들이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에 일본군의 가혹행위 피해자를 대동하는 것은 결국 전쟁을 시작한 일본의 ‘가해자’ 측면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오바마의 방문이 원폭 투하에 대한 ‘일방적 사죄 행보’라는 평가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전쟁의 피해자는 일본만이 아니라는 점을 내외에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추모회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일본 측이) 일본에서 사망한 미군포로에 대해 진심으로 추도할 때까지 히로시마행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22일자에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계기로 미일간 역사논쟁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아베 총리도 답례로서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 있었던) 12월에 진주만을 방문하기 바란다는 목소리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는 토머스 센킨 전 미국 국무부 차관 수석 보좌관의 예상을 소개했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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