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HMC투자증권이 계열사 퇴직연금 적립액이 6조원을 넘어서 내부거래 비중은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계열사내에 퇴직연금 적립액 비중은 5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HMC투자증권만 퇴직연금 적립액을 늘려와 당국 방침과 크게 어긋나는 행태를 보였다.
5일 금융투자협회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이 7조3288억원으로 이 중 계열사가 차지하는 금액은 6조3145억 원(86.16%)에 달했다. HMC투자증권의 계열사 퇴직연금 적립액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2년 12월 말 4조1045억원으로 시작했던 적립액은 매년 증가세를 거듭해 지난해 6조원대로 불어났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는 NH농협금융지주의 NH투자증권도 1조3783억 원에 달했지만 계열사 비중은 902억원인 6.54%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하이투자증권도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총 5986억원에서 계열사 적립액은 2004억원으로 계열사 비중은 33.47%로 집계됐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7952억 원에 달했던 내부 거래 비중을 꾸준히 감소시켜 현재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50% 이하로 내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증권업계를 포함해 금융사들의 전체 퇴직연금 중 자기계열사 비중을 50% 아래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이를 금융업계 자율결의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당시 금감원은 이를 방치할 경우 불법적 수단을 활용한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불공정 경쟁으로 번져 결국 가입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일각에서는 수 만명에 달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직원 수를 봤을 때 계열사 퇴직연금 적립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 수 많은 임직원들이 가입하고 있으니 매출 비중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은 관계자는 “계열사 내에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은 영업상 공개하기 어렵다“며 “또 매출 중 퇴직연금으로 얻는 이익은 극히 미미하다”고 해명했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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