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올해 5살난 김희망 어린이(5·남)는 최근 폐렴에 걸린 또래 아동보다 심하게 앓았다. 희망이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자 어머니는 서둘러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고, 입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만 보이던 희망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 가래, 기침, 콧물 등의 증상 외에도 신체 진찰 상 거친 호흡음, 수포음 등의 폐렴 소견이 나타났다. 또한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추가적인 혈액 검사를 진행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체 양성 및 간수치가 정상보다 올라간 것을 확인함에 따라 희망이에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합병증으로 간염이 발병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의료진은 폐렴과 간염 치료를 병행했다. 희망이는 일반적인 폐렴 치료를 받는 아이들보다 두 배 길게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고 검사결과가 정상화돼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이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 등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중 간염은 전체 후유증 중 10~30%로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차한 가천대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2006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가천대길병원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진단받은 1044명의 아동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간염 합병증이 생긴 아동은 80명(7.7%)이었다. 이들의 남녀 성비는 1.7:1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51세로 나타났다.
간염 발생 아동군의 신체 진찰 결과 거친 호흡음이 70%(56명)로 가장 많았고 수포음이 50%(40명)로 뒤를 이었으며, 인두발적 47.5%(38명), 호흡음감소 23.8%(19명), 구개편도비대 21.3%(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상 중 기침(76명, 95%), 발열(69명, 86.3%), 가래(61명, 76.3%)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호흡기 증상은 기침(76명, 95%), 가래(61명, 76.3%), 콧물(42명, 52.5%) 순으로, 소화기 증상은 식욕부진(44명, 55%), 오심/구토(24명, 30%), 설사(13명, 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서 간염 발생군은 대조군에 비해서 평균 입원기간이 11.33일로, 대조군 6.9일보다 약 두 배 가까이 길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치료 시작 후 1~2주 이내에 간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차한 교수는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열, 가래, 식욕부진이었으며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이 함께 수반됐다”며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일 때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폐렴뿐 아니라 수반된 후유증을 함께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내 아동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과 연관된 간염에 관한 전향적 조사’라는 제목으로 최근 대한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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