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말에 이어서 올해 1분기에도 9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시장과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의 폭락으로 인한 운용손실에 따른 적자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912억원, 659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117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올 초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손실폭을 더 키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우호적이던 시장 상황에 따라 ELS 발행잔고를 1조9000억원까지 급격히 확대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같은해 6월 이후 급변하기 시작했다.
ELS에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지수는 지난해 6월 14400.67에 최고점을 올라섰지만 현재 9018.51까지 떨어졌다. 최근 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중국 증시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면서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더불어 앞으로의 주식시장도 미국의 금리인상 등을 앞두고 있어 업계에 호의적이지 않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주식 매매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됨에 따라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업계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업계서는 단기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전배승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매매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지만 거래시간 비율대비 거래대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거래대금 부진은 거래시간 부족보다는 증시와 자금의 방향성 부재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ELS손실과 영업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ELS자체헤지 운용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대폭 개선 보강 중이다”며 “본사 사옥 매각과 비상경영체제 강화를 통한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3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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