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 6곳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총 1조3159억원으로 지난해 1조5473억원보다 14.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7641억원에서 41.6% 떨어진 44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순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919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이 82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삼성증권(741억원)▲미래에셋대우(738억원)▲현대증권(646억원)▲미래에셋증권(593억원)순이다.이 중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49% 급락했다. 미래에셋대우도 51.97% 빠졌고 한국금융지주도 47.62% 떨어졌다.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31.01%, 22.37% 뚝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7.63% 하락하는데 그쳐 다른 증권사보단 다소 나았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 1분기보다는 2분기 들어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10%, 22.66% 크게 올라 6곳 중 가장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의 영업이익도 직전분기보다 각각 19.03%, 15.43% 올라 회복세를 보였고 미래에셋대우(6.84%)와 한국금융지주(2.48%)도 소폭 개선됐다. 반면에 NH투자증권만 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02%, 2.71% 감소했다.
업계의 실적감소는 지난해보다 주식시장 환경이 대·내외 적으로 급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대금은 8조원대로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저금리로 인한 증시 호황에 이은 신용공여 증가가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을 이끌었다. 또 시장 금리는 하락을 지속하며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올 2분기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투자업계 따르면 거래대금은 올초 7조5000억원까지 내려가 지난달 기준 7조8000억원에 갇힌 상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 비우호적인 운용 환경과 대외 변수로 인해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거래대금도 주춤하는 모습이다”며 “앞으로 주식 매매시간이 늘어나면 증권사들의 수익개선엔 긍정적이겠지만 거래대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