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대형사 5곳 중에 최하위로 분석됐다. 특히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꼴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 5곳의 영업이익(전망치)은 총 3866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증권의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5개사중 최하위다.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은 919억2500만원을 기록해 5곳 중 가장 좋았다. 이어서 ▲NH투자증권(822억2900만원) ▲삼성증권(740억5700만원) ▲미래에셋대우(738억원)순이다.
현대증권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얼마 만큼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대형사 중 가장 낮다. 1분기 기준 상위 5개 대형사의 ROE는 ▲한국투자증권(2.68%) ▲NH투자증권(1.49%) ▲삼성증권(1.37%) ▲미래에셋대우(1.10%) ▲현대증권(1.09%)순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투자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되지 못하고 시황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시장환경은 지난해보다 급변했다. 지난해 주식 시장에서 거래대금은 8조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지만 올 들어선 7조원 중·후반대로 줄었다. 증시도 대외 불안요인에 변동성이 커져 박스권에 갇히는 등 녹록치 않은 환경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증권은 최근 KB금융에 인수됐지만, 현재 성적표대로면 KB투자증권과의 시너지는 커녕 그저 돈만 많은 증권사란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절반가량을 순수수료수익과 이자이익이 차지한다”며 “전통적으로 중개·위택수수료(브로커리지) 비중이 국내 증권사 평균대비 10%포인트이상 높아 자산관리 이익규모가 적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대증권의 브로커리지 의존도는 과거보다는 낮아지고 있다”며 “순영업수익 대비 브로커리지수익 비중은 과거 60%에서 40% 이하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