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1일 제20대 개원국회인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비례대표 5선의 관록을 갖고 있지만 대표연설로는 데뷔 무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부터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연설문 준비를 해온데 이어 연설을 하루 앞둔 20일에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직접 리허설까지 마쳤다.
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에 익숙해지는 방법부터 시선 처리, 호흡 조절 등 방송기자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전문가'들이 일일이 코치했다는 후문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수십년간 강단에 섰지만 이런 형태의 연설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김 대표가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김 대표가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연설 내용은 경제민주화 등 경제가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기조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이 의지를 갖지 않으면 경제민주화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공정한 기업집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민주화 관련 법·제도 정비 방향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최근 ‘산업은행 청문회’를 요구해온 연장선상에서 근본 대책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해야 한다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