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권석창 의원 고발

선관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권석창 의원 고발

경찰, 권 의원 ‘당비 대납’ 관련 통화 음성파일 분석

기사승인 2016-06-20 21:17:07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권석창(새누리당·충북 제천 단양) 의원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해 4월과 5월 건설업체 대표 A씨와 건설 자재상 B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 500만원 등 총 15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 자금이 권 의원 측근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93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예비 후보자 등록 전인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무원 신분으로 각종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는 A·B씨와 권 의원 측근에게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선거운동 자금으로 600만원을 전달한 C씨 등 3명도 권 의원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권 의원 측이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지원받아 선거에 사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4월부터 조사를 벌였으며, 조사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난해 2월 단양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종친회 모임에 참석해 식사 비용을 지인이 신용카드로 대신 결제하도록 하고 나중에 식사비 15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준 혐의로 경찰의 조사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선관위가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판단한) 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금품 거래는 나와는 상관없이 지인들 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해 불법 자금을 받거나 기부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권 의원의 선거법 위반 등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권 의원이 지인과 통화하면서 당비 대납 관련 대화를 나누는 음성 파일을 확보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음성 파일에는 권 의원이 “(입당원서) 수십 장을 가져오면 몰라도 몇 장을 갖고 당비 대납을 얘기하는 건 아니잖느냐”는 취지로 발언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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