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의 한 아파트에서 17세 여성이 투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건 전날 이 여성과 성관계를 한 또래 남학생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횡성경찰서는 숨진 A(16)양과 성관계를 한 B(17·고교생) 군 등 3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양은 지난 17일 오전 5시 15분께 횡성군 한 아파트 9층 창문을 통해 떨어져 숨졌다. 사건 직후 숨진 A양을 검안한 경찰은 A양의 몸에서 정액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A양의 초교 1년 선배인 B군과 B군의 친구 C군, D군 등 3명은 사건 전날인 지난 16일 오후 횡성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시고서 인적이 드문 곳에서 A양과 성관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양을 부검하고, 몸에서 검출된 DNA 등을 분석 중이다. 이에 B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함께 마신 뒤 A양과 각자 성관계를 했으나 집단 성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 등이 A양과 성관계 시 강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B군 등의 카톡 문자메시지 중 일부가 지워진 것을 확인해 이를 복구 중이다.
A양은 사건 당일 B군의 친구인 C군의 아파트에서 잠을 자다가 작은방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9층 창문에 앉아 있던 여성이 투신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B 군 등과의 성관계와 A양 투신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성관계 과정에서 강압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B군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CCTV 자료 등 보강수사 차원에서 검사가 기각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