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들의 출범이 다가오면서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선 대형사들 위주로 산업 구조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대형사들의 합병으로 인한 경쟁사 감소로 추가이익 예상돼 투자업계의 재편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1월 자기자본 약 8조원대 규모로 출범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KB금융이 인수한 현대증권도 연내 4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재탄생한다. 증권사들의 합병으로 인한 업계 판도 변화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선방안’은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시장에 불을 지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인수합병을(M&A)시작으로 여기에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합세하면서 대형사의 인수시장은 넓어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합병으로 인한 판도 변화로 인한 이익이 13%대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5개씩 감소했을 때 회사당 순이익은 평균 13.3%씩 증가한다”며 “현재 총 51개사인 국내 증권사가 31개로 감소한다면 회사당 순이익은 64.5%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익은 연평균 28조원, IB수수료도 연간 3~4000억원에서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성장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따라서 증권사 감소는 곧 남은 증권사들의 추가 이익과 업계재편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증권사의 대형화는 자기자본 규모의 증가로 이어져 증권산업 전체를 선진형으로 이끌어갈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권산업의 특징은 두 가지로 나눠지는 이원화된 구조를 가진다”며 “대형 투자은행은 대기업과 해외기업을 주요고객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한 업무와 하고 중소형사는 내수시장과 중소기업 자문서비스를 주로 제공한고”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차별화된 고객층과 특화된 서비스로 국내 증권사도 글로벌 IB를 지향하는 초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특화 증권사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