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번엔 진짜 사랑이 온다… 드라마+리얼리티 어떨까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번엔 진짜 사랑이 온다… 드라마+리얼리티 어떨까

기사승인 2016-06-22 16:52:42
최근 들어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본 논란을 겪은 후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대본이 필요한 방송 현실을 이해하는 추세다.
그런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다르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출연자들이 진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다루는 독특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이언 레이디’라는 프로그램 속 드라마를 실제로 자체 제작하고 그 뒤에서 벌어지는 일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담았다. 배우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지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는 유독 할 말이 많았다. 손 PD는 지성-이보영, 안재현-구혜선,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커플을 언급하며 “극 중 상대역으로 만나 사랑하는 연기를 하다가 실제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을 보며 의문점이 생겼다. 우리 배우들도 만약 드라마를 찍으면 혹시 설레는 감정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과 손 PD는 대본이 없다는 사실과 실제 상황을 담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한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존재했지만 진짜 감정과 연애 과정을 담는 것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은 없었다. 손 PD는 “제작진의 첫 번째 행동강령은 배우들의 로맨스를 강요하지도 막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드라마를 찍는 과정에서 대본에 비워진 대사를 채우는 미션이 있었다. 남녀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를 하기위해 서로 연락해서 만나는 과정도 담았다. 제작진이 떠밀며 뭔가를 하게 만드는 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출연자들도 드라마와 예능, 리얼리티가 결합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예능 첫 출연이라는 안보현은 “제작진과 미팅을 하며 PD가 말한 포맷이 가능할까 싶었다”며 “감정이 안 생길 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감정이 생기더라. 8부작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작품이 끝난 후에도 계속 연락한다. 영상통화를 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유라는 “촬영하면서 카메라가 있다는 걸 잊고 살았다”며 “상대역이 다른 사람과 있으면 질투가 났다. 정말 리얼로 찍었다. 너무 재밌게 촬영해서 끝나고 나서는 허전하고 보고 싶더라”라고 했다.
대본도 없고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손 PD는 배우들 사이에 감정이 안 생기는 상황을 가장 걱정됐던 점으로 꼽았다. 손 PD는 “사랑연기를 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첫 출발점인데 전혀 썸이 없으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다행히 배우들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줬다. 서로가 만나야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야 드라마의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걸 알더라. 나중엔 서로 애가 달아서 더 만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중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은 비투비 이민혁이다. 이민혁은 “인간 이민혁과 배우 이민혁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스팅하면 후회 없을 거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희대의 사랑꾼이었다고 표현하며 “현장 분위기가 후끈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후끈했다. PD님이 대리 설렘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로 화기애애하게 촬영했고 결과물도 예쁘게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는 대본에 빈 대사를 채우는 것 외에 배우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또 한 가지의 장치가 있다. 마지막 8회의 드라마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회 분량이 드라마 20분, 리얼리티 40~50분으로 채워지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마지막회 드라마 내용은 배우들이 리얼리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 예정이다.
손 PD는 “극 중 삼각관계도, 러브라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들이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강요한 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잘 해줬다. 8회가 열려있는 시스템이 리얼리티에서도 배우들을 가만히 있지 않게 만든 장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서로의 조화가 좋아야 더 좋은 장면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드라마에서 삼각관계에 놓인, 혹은 삼각관계에 중심이 된 사람이 리얼리티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tvN ‘SNL 코리아 시즌7’의 후속으로 다음달 2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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