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이달 10일부터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아의료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0명을 수술하고 현지 의료진에 수술기술을 전수했다. 더불어 중저소득국 의료진의 소아심장수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84명이 심장초음파 검진을 받았고, 그 중 위급한 상황에 있던 어린이 10명이 우선적으로 선정돼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한국 의료진 12명과 현지 의료진 4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김웅한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수년간의 수술기술 전수로 현지 의료진의 자체 역량이 어느 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어려운 수술이 가능했다. 수술 수준을 높이려는 현지 의료진의 열정이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연구진은 현지에서 과거 김웅한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의 보호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김웅한 교수가 십여 년간 중저소득국에서 해온 소아심장수술 및 현지 의료진 수술기술 전수 활동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 인터뷰에는 환자 15명의 보호자와 의료진 10명이 참여했고, 설문조사에는 153명이 응했다.
우즈베키스탄 소아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은 한국 의료진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의료진과 함께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심장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을 치료하고 현지 의료진의 역량강화 및 심장수술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국제공헌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소아심장수술 관련 활동은 2010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시작했고, 2015년부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주관으로 지속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병원에서의 수술 시행은 2011년에 시작됐다. 올해 사업에는 ㈜면사랑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각각 3천만 원과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고(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되었다. 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의학교육과 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중저소득국의 의료 인력과 보건부관료를 대상으로 의료역량 강화 교육 및 보건의료 정책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