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약 1700만 직장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3가지.
신용카드 결제일, 퇴근 30분 전 상사의 호출, 월요병.
이 중 우리를 가장 괴롭게 하는 건 월요일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월요병’이 아닐까요?
인터넷에서 사직서가 가장 많이 검색되는 요일은? 월요일.
직장인이 두통약을 가장 많이 사는 요일도? 월요일.
인터넷 공간에선 ‘월요병’과 관련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영상이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바로 ‘월요병이 심할 경우, 일요일에 잠깐 출근, 일하는 것이 도움된다’는 한 방송사의 보도입니다.
당시 보도 내용은 네티즌의 공감을 사지 못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암 예방 위해 자살하는 것과 마찬가지”
“고통을 잊으려면, 더 심한 고통을 주면 된다”
“차라리 복권에 당첨돼서 일하지 말라고 해라”
정말 이 방법이 월요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기자가 일요일에 나와 근무해봤습니다. 두 번의 월요일을 경험했습니다.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중앙대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는 “월요병 대책으로 보도된 일요일 근무는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사실 월요병은 그냥 회사에 가기 싫은 마음의 표현이죠. 해결책으로 굳이 출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월요일 업무를 해이해지기 쉬운 금요일에 미리 해 놓은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월요일에 즐거운 점심 약속을 잡는 것도 추천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정병철 교수는 “사람의 생체리듬은 늦추는 건 쉬워도 당기는 건 어렵습니다. 주중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다가 주말에 늦잠을 자면 리듬이 흐트러지겠죠. 느슨한 주말을 지내다 월요일에 갑자기 일찍 출근하려니 불안감이 들고 일의 효율성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는 방법도 하나의 해결책입니다”라고 조언했고요.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는 “일요일에 나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곧 재충전 시기가 없다는 뜻인데, 그럼 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휴식 시간 없이 힘든 상태가 계속된다는 절망은 사람을 더 지치게 합니다. 잠시라도 일을 떠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최고조의 컨디션을 만들어 월요일 업무를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겠죠”고 설명했습니다.
월요병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일요일 출근. 틀렸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다른 월요병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직장인들의 월요병 없는 월요일을 응원합니다.
민수미, 정진용 기자 min@kukinews.com
'일주일의 노래' 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