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 시장의 열기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지만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SK건설은 단 한건의 아파트도 분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조사를 요청한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별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삼성물산 4곳, 4204가구 ▲현대건설 6곳, 3480가구 ▲대우건설 11곳 6835가구 ▲포스코건설 9곳, 4956가구 ▲GS건설 15곳, 1만1682가구 ▲대림산업 11곳, 5640가구 ▲롯데건설 9곳 7122가구 ▲현대산업개발 4곳 3217가구 등이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수요자들이 몰리자 건설사들이 '물 들어 올 때 노 젖는다'는 심정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SK건설만 올해 들어 신규 분양 한 단지가 단 한건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물량을 털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다르게 SK건설만 분양을 하지 않아 의아해 하고 있다"며 "결국 이자 갚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SK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순차입금비율,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까지 고려할 때 재무건전성이 가장 열악한 곳 중에 하나다.
지난해 SK건설 사업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보면, 이자보생배율이 0.1로 1에 미치지 못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SK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프로젝트의 손실 규모가 컸다.
이 때문에 2013년에는 5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파장이 지난해까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744억원을 냈지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