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24일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제3회 정신건강정책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국립정신건강센터, 대한사회정신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 디지털 사회에서의 정신건강 문제와 청년세대들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첨단 스마트 미디어 환경, 과하면 독
1부에서는 '디지털시대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디지털디바이스의 정신건강적 적용(전홍진 성균관대학교 의대 교수) ▲재난정신의학과 디지털시대(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스마트 디지털기기 사용과 인지심리기능 디지털시대(최정석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교수)
박한선 교수는 "디지털 정보기술을 이용한 연결능력이 재난 시 정신의학적 개입을 조기에 가능하게 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주요 우울장애 같은 정신장애의 발생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재난에 대한 통합적 정보는 제공되고 있으나 심리관련 정보는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정신건강 개입을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재난정신건강 디지털 플랫폼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정석 교수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스마트 미디어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감퇴되는 디지털 치매에 대해 경고했다. “스마트 미디어 사용 시 동시에 여러 사용하는 경향이 클수록 선택적 주의력, 오류 탐지 등 인지기능 및 감정조정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과다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부적응 문제, 사회적 관용 필요
2부에서는 ‘청년세대와 정신건강’을 주제로 ▲사회정신의학 측면에서의 청년세대 부적응 문제(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청년 정신건강 문제와 군대 부적응(백명재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교수) ▲청년 부적응 문제에 대한 통합적 개입전략(김현수 서남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자들은 한 목소리로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현 교수는 "청년층의 부적응 문제가 순응형과 포기형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청년의 새로운 삶의 형태와 목표에 대한 관용적 자세 및 사회적 정상성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백명재 교수는 “2010년~2014년 동안 군정신과 외래인원이 29.5%나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부적응 장병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청년 전반의 문제이지 군대만의 문제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청년문제가 지속되면 묻지마 폭력, 등 사회문제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교수는 “청년들이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할만한 것이 없다”며 “고성장 시대를 살아 온 부모세대는 자녀세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과거의 논리를 자녀세대에 대입하곤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청년들의 정신적 안정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