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I 해커톤 U’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관련 분야 전공 대학생부터 대기업 직장인,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까지 다양한 시민 약 400여명(100팀)이 참가했다.
해커톤(Hackathon)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일정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아이디어와 생각을 기획,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시제품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경진대회다. 행사 주최 측인 SBA는 대회 시작에 앞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발지원금을 부여하는 등 철저한 사전 교육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이 행사는 ‘2016 서울 일자리 대장정’의 일종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울의 5대 도시문제(△복지 △환경 △문화관광 △건강 △교통)의 해결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도록 R&D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SBA는 실현 가능한 기술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제품화 및 사업화할 수 있도록 연계 또는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의 R&D 과제 발굴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I 해커톤 U’의 주제는 ‘내가 해결하는 서울의 도시문제’로 △혁신 아이디어를 실제 시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메이커톤’ △구현 가능한 단계의 신제품이나 신서비스를 기획하는 ‘아이디어톤’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주축이 되는 ‘외국인 다국적팀 메이커톤’ 등 3개 세부 대회로 진행됐다.
서울시와 SBA는 해커톤 행사기간 동안 3D 프린터, 과제수행 전담 기술멘토 등을 배치, 운영해 참가자들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및 애로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했다. 또한 오디션프로그램 평가방식과 유사한 갤러리 투어를 통해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참가팀들도 참여하는 현장투표를 진행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이 최종 발표회에 참석, SBA 대표이사 및 전문가 심사위원단과 함께 메이커톤 참가팀들의 아이디어 발표를 경청했다. 또 아이디어톤 참가자들의 과제 결과물 전시를 둘러본 뒤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최종 투표에도 참여했다.
메이커톤, 아이디어톤의 경우 총 18개 팀이 수상한 가운데 최종 대상은 직장인 건강벨트를 구상한 ‘닥터하우스’(아이디어톤대상)와 남녀공공화장실에 게임을 적용해 위생개념을 높이는 VADA(다국적팀대상)가 수상했다.
메이커톤의 경우 최종 대상(1팀)은 ‘서울형 R&D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5점) 혜택을 받게 되며, 기업성장기술개발지원사업(상용기술개발)은 최대 연 2억원(15% 자부담, 최대 2년), 시장진출형제품제작지원사업(시제품 제작)은 최대 3000만원(50% 자부담)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톤의 우수 아이디어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R&D과제 발굴에 활용되며 행사 둘째 날에 선발된 대상 1팀에게는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3팀)은 200만원, 우수상은(6팀)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또 외국인 다국적팀 메이커톤의 최우수상(1팀)은 상금 200만원, 우수상(1팀)은 상금 100만원이 주어졌고, 수상자에게는 실제 창업으로 연계 가능한 서울글로벌센터에서의 1:1 창업 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주형철 SBA 대표이사는 “이번 I 해커톤 U를 통해 참가자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돋보이는 시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최신 기술 트렌드를 R&D와 연계해 도시문제해결을 위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해커톤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0명의 시민 아이디어와 R&D를 접목하는 첫 사례”라며 “교통정체, 층간 소음, 미세먼지 같은 서울의 다양한 도시문제의 해법을 지속적으로 시민과 함께 찾고 이를 기업의 사업화와 연계해 시민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와 SBA는 '05년부터 R&D 지원 사업을 추진, 지난해까지 총 1513개 과제에 총 4722억원을 투자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서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주호 기자 epi02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