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故 김성민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5명에게 새 생명

[친절한 쿡기자] 故 김성민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5명에게 새 생명

기사승인 2016-06-27 15:34:06


6월 26일 오전 10시10분. 배우 故 김성민에게 사망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황망히 세상을 떠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영정 속 그의 환한 웃음은 안타까움만 더욱 자아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민은 지난 24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자살을 시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최초 신고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한다”는 아들의 신고를 통해서였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김성민의 부인의 부인은 사소한 다툼이라며 돌려보냈지만, 10분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남편이 평상시에 술을 마시면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아까 다툴 때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했는데 혹시 남편이 딴 마음을 먹었을까 걱정된다”고 집에 들어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성민의 자택에 들어간 경찰은 1시55분쯤 넥타이에 목을 맨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성민은 지난 26일 새벽 2시 1차 뇌사 판정, 오전 10시10분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김성민이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던 만큼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오후 6시 장기기증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김성민의 각막, 신장, 간을 기증해 5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죠.

김성민이 최근까지 팝페라 가수를 준비했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는 등 이번 일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성민이 과거 저지른 두 번의 마약 투여 사건이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했다는 지적입니다.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 아가씨’ 주연을 시작으로 이후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 MBC 일일드라마 ‘밥줘’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인지도를 높였지만,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KBS2 ‘남자의 자격’ 출연이었습니다.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2009년부터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인기를 높이던 김성민은 2010년 12월 4일 필로폰 밀반입,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되어 구속됐습니다. 결국 김성민은 미리 촬영한 분량에서도 통편집 된 후 하차했습니다. KBS와 MBC 출연금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김성민은 2011년 3월 열린 재심에서 대마초와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JTBC 일일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에 연달아 출연하며 케이블 드라마로 복귀를 알렸습니다. 2013년 4월 세 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삶을 약속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가 싶었습니다.

재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요. 김성민은 지난해 3월 다시 한 번 마약 투여 혐의로 검거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김성민은 지난해 9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추징금 70만원을 선고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10개월의 실형을 살고 지난 1월 출소했습니다.

김성민에 대해 지인들은 ‘순하고 착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전했습니다. 여린 성격 때문에 생긴 우울 증세를 오래 앓은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얘기입니다. K STAR ‘생방송 스타뉴스’에 따르면 김성민의 부인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화가 나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취 상태에서 일어난 사고”라며 “남편은 내가 나이가 더 많아도 날 딸처럼 예뻐해 주고 서로 사이도 정말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일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김성민을 친숙하게 접하던 대중은 그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마약 투여 혐의에도 재기의 의지를 다졌고,, 경찰에 발견된 직후 장시간 수술을 통해 회복 가능성을 보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큽니다. 27일에도 김성민의 사망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민의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꾸려졌습니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15분, 장지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입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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