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선임 문제를 놓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은 채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후보군을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하면서 외부 영입설 등이 난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지난 10일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현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다.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인사 2명,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는 두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과 사업계획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았다.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추위 측은 "사내․외로 후보를 확대해 유능한 경영인을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차기 사장 후보군을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신임 사장 공모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외부 낙하산 인사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결국 기존 박 사장과 이 본부장은 이번 선임과정에서 들러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사장을 공모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결국 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대우건설 경영도 산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추위는 외부인사를 포함해 재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대우건설 회사 홈페이지 등에 재공모 공지를 띄우고 다음달 1일까지 지원자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까지 최종후보를 결정하고 내달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지원자 모집부터 후보 결정까지 연이어 일정이 늦어지면서 주주총회 일정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