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내 레스토랑에서 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중무장한 괴한 9명이 침입,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번 테러는 급진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또 30여명의 인질 중에는 이탈리아인 등 외국인도 다수 포함됐다고 연합뉴스가 AP·AF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 중 일본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국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방송과 외신 등에 따르면 총기와 폭발물을 든 괴한 9명이 이날 오후 9시 20분께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레스토랑에 들어와 종업원과 고객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 중이다.
괴한들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교전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26명이 다쳤으나 그중 10명은 중상을 입었다.
레스토랑 주방에 있다가 탈출한 수몬 레자는 "괴한들이 총기와 폭발물을 갖고 들어와 고객들을 인질로 잡았다"며 "이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총을 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로 이른바 '칼리파 국가' 건국 2년을 맞은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군과 경찰은 인질극 발생 8시간여가 지났지만 괴한들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진압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