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현대건설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디에이치 아너힐스(개포주공 3단지)'는 강남구청과 협의를 거쳐 분양가를 3.3㎡당 평균 4350만원, 최고 4700만원 이하로 책정해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다.
앞서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지난 24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일반분양가를 3.3㎡당 최고 5167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예고한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중도금 대출을 규제하는 등 강남 재건축 시장 분양가 옥죄기에 들어가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민간 시장의 분양가격 산정에 개입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후 조합은 일주일 만에 3.3㎡당 분양가를 5000만원 아래로 늦췄지만 결국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조합이 분양가 재조정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분양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까지 가세해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개포주공 3단지는 가격을 조정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69가구에 불과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 단지의 분양승인 보류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대건설은 분양가 올리려는 조합과 분양 승인을 해주지 않으려는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이에 끼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승인 보류를 받았기 때문에 조합과 논의해 서류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며 "견본주택은 8일 오픈할 예정이지만 청약 일정이 당초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