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7월은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분양시장에는 장마가 시작되면 분양 물량이 줄어든다. 비가 내리면 견본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이 적은데다 곧 휴가철이 시작돼 청약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문을 연 5곳의 견본주택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 만명이 몰렸다. 방문객들이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비를 맞으면서 긴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픈한 모델하우스 한화건설의 여수 웅천 꿈에그린,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하임, 계룡건설의 향동 계룡 리슈빌, 신안종합건설의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호반건설의 하남 미사 써밋플레이스 등 5곳에 3일 동안 10만명 이상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청약경쟁률도 몇 십대 일을 기록하고, 순위 내에서 마감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 중 경기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84.71㎡(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5가구 공급에 582명이 몰려 116.40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86.02㎡가 23가구 모집에 2472명이 신청해 107.48대 1, 경기 화성 동탄2 '동탄 동원로얄듀크1차' 82.96㎡는 174가구에 1만7677명이 몰려 101.59대 1의 경쟁률로 2,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 시장은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활황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청약제도가 완화돼 1순위 자격자가 크게 급증한데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을 이탈한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또 극심한 전세난에 치인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실수요자가 증가하,고 소규모 시세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도 부동산으로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가 무색할 만큼 분양시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며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