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치는기자] 방탄소년단은 정말 여성 혐오 가사를 썼을까… 방탄소년단 여성 혐오 논란 공식입장

[밑줄치는기자] 방탄소년단은 정말 여성 혐오 가사를 썼을까… 방탄소년단 여성 혐오 논란 공식입장

기사승인 2016-07-07 14:19:00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와 SNS 내용 일부에 ‘여성 혐오’ 표현이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담론이 뜨겁게 형성되고 있는 터라문제 제기만으로도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이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생성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팬’이 ‘진정한 팬’이 아니다라는 것부터, 문제 제기된 콘텐츠가 정말로 ‘여성 혐오’의 성격을 가지고 있느냐는 논란까지.

이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측은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다가 지난 7일 오후 팬카페를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갑작스럽게 게재된 빅히트 측의 공식입장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왜 하필 지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을까. 방탄소년단 여성 혐오 표현 논란에 관한 빅히트 측의 공식입장 주요 부분에 밑줄을 치며 하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하 공식입장 전문과 그에 대한 밑줄과 해석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은 2015년 말부터 방탄소년단 가사 내 여성혐오 논란이 있음을 인지하고, 가사를 다시 검토한 결과 내용 중 일부가 창작 의도와는 관계없이 여성 비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데뷔 전에 SNS에 올린 내용 중 일부여성들에게 불쾌한 콘텐츠일 수 있다는 것도 자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은 함께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방법을 통해 정확한 내용으로 진심 어린 피드백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밑줄해석 : 우리는 이 논란이 처음으로 제기된 2015년 말부터 이에 관련 사항을 알았고 지켜보고 있었다. 논란 인지 후 자체적으로 검토해 보니 우리가 제공한 콘텐츠 중 일부 여성 비하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러한 내용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창작자가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 창작물을 만든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여성 비하를 의도하고 만든 노래는 절대 아니다.

문제 인지 후 회사와 아티스트는 함께 오랜 시간 많은 논의를 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느라 입장표명이 늦은 것이지 절대 모른 척 넘어 가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입장표명을 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시기와 올바른 방법을 찾았고, 지금 내놓는 이것은 나름대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올리는 올바른 내용의 공식 입장이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 전원은, 방탄소년단의 가사와 SNS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들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이러한 지적 사항과 문제점을 앞으로의 창작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고하고자 합니다. 이번 자체 검토와 논의를 통해 음악 창작 활동은 개인의 성장 과정과 경험, 그리고 사회에서 보고 배운 것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사회의 편견이나 오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이나 가치를 남성적인 관점에서 정의내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밑줄해석 : 문제 되는 콘텐츠로 불편함을 느낀 모두와 이 일로 속상했을 팬들에게 매우 미안하다. 우리는 이 일을 통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했고 그 결과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창작은 환경과 시스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당연시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일을 통해 배웠고 이제는 알았다. 사회적으로 ‘명품 백을 든 질투심과 시기가 많은 여성’ 이미지를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소비한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는 것이다. 알게 됐으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창작할 때 주의하겠다.


방탄소년단은 대중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서 멤버들의 발언이나 행동 등이 여러 사람들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콘텐츠 제작에 있어 좀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한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고, 부족한 점에 대해 지적해주시면 더욱 노력하는 자세로 팬들과 사회의 조언에 귀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에 늘 감사드립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밑줄해석 : 아이돌은 공인이 아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는 회사 차원에서 조심하겠다. 우리는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시 외면하기보다는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세줄 요약

1. 문제 제기 초기부터 논란 사항을 알고 있었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 입장표명이 늦었다.

2. 오랜 논의 끝에 콘텐츠 중 일부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과 그것이 어떠한 맥락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3.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에게 모두 죄송하다. 앞으로는 주의하겠다.

 

주요 표현

1.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 전원

이 문서 전반에 걸쳐 문서의 주체가 회사나 아티스트 단독이 아닌 회사와 아티스트임을 강조한다. 이는 이것이 회사 차원의 독단적인 입장도 아니고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입장 표명이 아님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 뒤에 ‘전원’을 덧붙여,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멤버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모두 이 일에 함께 고민했고 사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2. 검토와 논의

검토와 논의라는 표현 또한 문서 전반에 걸쳐 주요하게 등장한다. 빅히트 측은 문제 제기에 비해 입장표명이 늦은 이유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하고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라고 명시했고, 검토와 논의라는 표현의 반복은 이러한 과정을 강조한다.

3. 배웠다·알게 됐다

이번 일을 통해 어떤 부분이 왜 문제인지 알게 됐다. 즉, 문제 제기된 표현이 ‘의도 하에 행동하여 도출된 결과물’이 아니라 ‘몰라서 한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물’임을 강조한다. 책임 소지와 문제 발생 원인을 아티스트의 여성 혐오 인식과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런 표현이 여성 혐오임을 인지하지 못했음에 두는 것이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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