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신적 자산을 현대 미술로 변환해내는 작가들을 묵묵히 지켜보아왔다. ‘우리다움’을 통해 찾아낸 ‘우리 것’을 보여주는, 그리하여 비로소 한국의 상징으로까지 존재하는 대(大)작가의 탄생을 염원해왔다.
1억 원의 상금을 걸고 지난 6개월 동안 국내외 60세 이상으로 연령 제한을 둔 이유 또한 ‘우리다움’의 깊은 곰삭음이나 발효에는 사뭇 긴 기간의 번뇌나 사색이 필수라는 인식 때문이다.
5000년 문화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문화 부활을 알리는 타종의 의미를 이 상에 두었기에, 미술계 이단아 또는 기린아라고 불리는 금보성아트센터 대표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말은 제주도로 화가로 성공하려면 금보성으로 보내라는 말이 입시학원이나 미대 졸업반에서 나오는 신조어이다.
전업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전시하고 싶은 전시공간이 금보성아트센터라고 하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금보성 대표는 소리글자인 한글을 30년간 현대회화로 뿌리내린 작가이다. 그는 스무살부터 50세까지 45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7권의 시집과 신학전공 후 10여년 선교사로 보냈다. 귀국 후 그로리치 화랑 인수 후 작업실 겸 갤러리 평창동을 개관하였으며, 1년 뒤 서양화가 고 김흥수 화백 생전에 미술관을 인수하여 리노베이션 한 후 금보성아트센터를 개관하였다.
한국작가상 1억원 공모도 놀라운 일이지만, 기존 공모와 다르게 60세 이상으로 제한하였으며, 제출 서류는 성명과 출생년도가 전부인 공모전은 세계 어느 공모전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공모전이다. 최종심사까지 6개월의 기간. 2차는 평론가 추천. 3차 작업실 심사(작품 3천점이상. 작품크기. 재료)는 지금껏 보아왔던 방식과 다르다.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공모전 기획은 갖고 있는지요?
“현재 아트센터에서 전시한 작가 중에서 올해의 창작상 두 분을 선정하여 각각 3500만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분은 작업비용을 한분은 대학원 학비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합니다. 매년 새로운 창작상을 수상하며 작업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젠 화가도 넉넉해야 그림도 밝아집니다. 처음 크지 않게 소박하게 진행하려 했던 일들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갤러리로서 역할은 전시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소통하게 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더 많은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이 시장에서 가격과 유통이 양성화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한국작가상의 의미는 어디에 두는지요?
“우리나라키아프마니프 등 아트페어와 미술관 상업화랑의 기획 전시들이 불황속에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모두 훌륭한 작가 분들입니다. 유휴열 선생님도 일상적인 전시에 참여하고 작업을 꾸준히 보여주셨습니다. 다만 많은 작가들과 함께 전시되어 주목받지 못했거나 드러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한국작가상 의미는 재조명 재발견입니다. 주목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작가도 작가를 위한 분들도 다시 조명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지금껏 해왔던 제도와 행정으로 고립이 된 갤러리 아트페어만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마저도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신기술이나 전술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