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 강남 개포 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현대건설 '디에이치아너힐스'가 8일 첫 모습을 드러냈다.
'디에이치아너힐스'는 현대건설이 새로 런칭한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첫 적용한 단지다. 특히 강남 최고 고급 단지를 지향하며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명품 수입 주방 가구를 적용해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디에이치아너힐스' 모델하우스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간간히 사람들만 들락거릴 뿐 한산한 분위기였다.
3층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 올라가기 전 1층 주택전시관 안으로 들어가자 '강남에 없던 최초의 호텔 같은 집'이라는 문구와 함께 연주회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거나 신발을 갈아 신기위해 북적되는 평소에 흔히 보던 모델하우스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자 4개 주택형의 유니트가 만들어져 있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동, 전용 49~148㎡T, 총 1320세대 규모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 76~131㎡ 69세대에 불과하다.
T는 '빌라형 테라스 하우스'로 전체 1320가구 가운데 14가구에 불과한 만큼 희소성이 높다.
일반 분양 물량이 1가구에 불과한 131㎡형 테라스 하우스에는 약 18평 규모의 테라스가 거실과 안방에 각각 붙어 있었다.
거실·복도 등은 천연대리석으로 마감됐다. 화장실에는 유럽산 수입타일이 깔리고 큰 주택형의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보피(BOFFI)다. 보피(BOFFI)는 독일의 불탑(BULTHAUP), 이탈리아의 아크리니아(Arclinia)와 함께 세계 3대 명품 가구로 꼽힌다.
커뮤니티로 개발되는 면적은 6594㎡로 약 2000평에 달한다. 다른 단지와는 다르게 커뮤니티시설을 318~321동(4개 동) 지하 한 곳에 배치시켰다. 실내 골프연습장은 물론 실내체육관, 휘트니스센터, 냉탕과 온탕, 열탕, 건식과 습식 사우나를 비롯해 샤워시설과 파우더룸, 락카, 당구장, 탁구장, 코인세탁실도 조성된다.
317동 30층에는 서울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선다. 호텔 객실수준의 마감이 적용된 게스트하우스 3곳와 개인스튜디오 6곳도 조성된다.
하지만 '디에이치아너힐스'는 아직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 부터 분양 승인을 받지 못해 분양가와 분양 일정, 중도금 대출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분양보증심사 요청에서 서류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달 30일에 이어 지난 2일 두 번이나 보류했다. 정부가 과열된 강남 재건축 단지를 규제하기 위해 분양 보증을 무기로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미 지난달 24일 최고 분양가를 3.3㎡당 5166만원에서 4995만원으로 낮췄다. 또 같은 달 30일 평균 분양 가격도 3.3㎡당 4457만7000원에서 12만7000원 낮춰 4320만원로 정했다.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만난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두 번이나 분양 보증 보류를 통보해 분양가를 낮췄지만 아직까지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심사 기간이 13일이 걸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경우 정부 규제에 해당하는 첫 단지다. 이로 인해 시공사 연대보증으로 집단대출을 받거나 계약 대상자의 여건에 따라 개인대출을 받아야 한다.
조합과 현대건설 측은 중도금 대출 보증이 안 되지만 분양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요하면 현대건설에서 지급보증을 해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됐던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 승인은 다소 늦춰졌다. 분양가격이 확정되는 데에는 앞으로 2주 이상이 소요된다. 지자체 분양승인 일정까지 감안하면 입주자모집공고는 7월 말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