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부산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의 하루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모기의 50%이상 분류됨에 따라, 1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부산지역에서 7월 7일 채집한 모기로, 총 채집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4.2%를 차지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본은 모든 모기가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일부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올해 우리나라에서 일본뇌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없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보발령시기가 한 달가량 빨라졌는데, 이는 5~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지속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질본은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각종 질병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고 밝히며, 야외활동 및 가정에서 아래와 같은 3가지의 모기 회피요령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야외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본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연령이 54.6세로 나타나 주로 고령자에서 환자 발생이 많은 특징이 있다”며 “특히 노인분들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