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중도금대출 보증심사가 강화됐지만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분양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서자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행보다.
업계에 따르면 대출 규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아파트들이 8일 전국 7곳에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자 수만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또 수도권 곳곳에서 1순위 마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청약을 접수한 단지는 총 10곳으로 이 가운데 9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마쳤으며, 미달 단지는 1곳에 불과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가 낮은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초저금리 기조,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투자가 가능한 분양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양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11~15일 전국에서 19개 단지, 총 1만3450가구의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도 8곳이 문을 연다.
무더위와 장마,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분양 물량은 당분간 계속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