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에서 대혁명 기념일 축제 인파를 노린 대규모 테러 공격이 발생하자 인접한 이탈리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5일 아침(현지시간) 안젤리노 알파노 장관 주재로 긴급 대테러회의를 소집해 니스 테러 대응책을 발 빠르게 논의했다.
테러가 난 니스는 가요제로 유명한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 도시 산레모에서 차로 불과 1시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는 3시간 거리에 불과할 정도로 지척이다.
알파노 장관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니스와 가까운 북서부 해안을 비롯해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벤티밀리아 지역의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의 국경 지대에는 군과 경찰 병력이 증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니스 테러와 연관된)도망자들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알파노 장관은 앞서 14일 니스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에도 로마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차역을 비롯한 대중교통 터미널, 공항과 항만 등 외국인 테러범들이 드나들 가능성이 큰 다중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테러 예방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로베르타 피노티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이탈리아 영토에서의 테러 공격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작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여러 차례 로마와 바티칸, 밀라노 등 이탈리아내 주요 지역을 공격할 것을 공언하자 대테러 방비를 강화해왔다.
뚜렷한 공격 징후가 없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단계 중 가장 높은 2단계의 테러 경보를 발령해놓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약 7천 명 군 병력이 동원돼 주요 문화재, 공항, 기차역, 항만 등 주요 시설을 감시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