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이 한 달에 128만원 정도를 양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의 절반은 교육비로 쓰였고 사교육비는 소득에 따라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두 자녀 가구의 양육비는 12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양육비는 보육비와 교육비(공·사교육), 돌봄비용, 기타(의복·장난감 등) 비용을 모두 합친 것이다.
보사연은 지난해 8월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15∼49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양육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육비로, 전체 양육비의 51%인 65만7000원(이하 2자녀 가구 기준)이 매달 지출됐다.
이 가운데 학원, 과외, 학습지 등에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43만3000원으로 공교육비(22만4000원)의 두 배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 사는 가정의 양육비는 월 138만3000원으로 중소도시(126만원)나 농촌(106만5000원)보다 많았다.
대부분의 지출항목은 지역별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사교육비의 경우 농촌 가구는 23만2000원을 쓴 데 비해 대도시 가구는 50만3000원을 지출해 두 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가구 소득에 따른 양육비 지출도 큰 차이가 났다.
지난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427만원을 기준으로 소득 구간을 6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높은 구간(160% 이상)의 양육비는 203만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가장 낮은 구간(60% 미만)의 65만7000원에 비해 세 배에 달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