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선임이 또다시 미뤄졌다.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연기했다. 이날 열리기로 한 이사회도 취소됐다.
사추위원들은 이날 사장 후보에 오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에 대한 서류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1인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장 인선과정에 불거지는 정치권 외압과 낙하산 의혹 등의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3일 열린 대우건설 사추위에 외부 인사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확대됐다.
이날 열린 사추위에는 사외이사인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박간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외이사인 지홍기 전 영남대 교수는 중국 출장으로 불참했다. 지 사외이사는 지난 13일 열린 사추위의 사장 후보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을 놓고 정치권 기류와 낙하산 인사에 논란이 너무 많이 붉어지면서 부담이 작용 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대우건설 사장 자리의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