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하반기에도 해외 부실 사업장 손실 '우려'

대형건설사, 하반기에도 해외 부실 사업장 손실 '우려'

기사승인 2016-07-26 13:14:03

올 하반기에도 대형건설사의 미청구공사로 인한 해외건설 손실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해외에서 무리한 저가 수주 프로젝트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주요 6개 건설사의 해외 매출채권은 37000억원이 넘었다.

매출채권은 미청구공사와 공사 미수금을 합한 것이다. 기업들이 공사 수행을 위해 자금을 먼저 투입하고 자금 회수를 아직 못한 금액이다.

미청구공사는 공사 진행 기준에 따라 앞으로 받게 될 수익금을 계산해 반영하는 회계 인식 방법이다. 실제로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미래에 얼마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해 매출액으로 잡는다. 만약 공사 완료 후에도 발주처가 공사비를 주지 않는다면 손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채권은 11060억원이다.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각각 8611억원과 2449억원이다. 대부분 공사진행률이 90%를 넘는 준공 임박 현장에서 발생했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각각 5367억원과 4274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채권을 올해 회수해야 한다.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추가 손실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공사현장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에 준공돼 하반기에 추가 손실이 발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의 매출채권은 각각 5354억원과 5597억원이다. SK건설과 한화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중동지역 공사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 원가 발생 정도에 따라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들의 준공이 임박했지만 추가 원가가 발생할 수 있고, 정확한 규모가 측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올 하반기 까지는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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