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증권사 5곳의 올 1분기 파생상품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보다 60% 가까이 불어나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은 1분기 파생상품 손실규모가 1조4000억원대에 달했다. 파생상품은 주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등 국내·외 지수나 채권에 연계돼 운용되는 것을 말한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1분기 ‘파생상품 관련 손실 통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포함한 대형사 5곳의 파생상품손실규모는 3조3709억100만원으로 지난해 말 2조1094억3500만원에서 59.80% 급등했다.
손실 규모순으로는 NH투자증권이 1조4521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8296억7400만원보다 75% 이상 폭등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전체금융상품손실 2조6690억5800만원에서 파생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로인해 순손익도 전분기 400억원 이익에서 1분기 300억대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도 2125억8200만원에서 160% 급등한 5540억9600만원으로 집계돼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서 한국투자증권(6193억원)과 삼성증권(3639억원)이 각각 57%, 46% 증가했고, 현대증권만 유일하게 직전분기 4260억원에서 10% 감소한 3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파생상품 손실은 올 초 있었던 홍콩H지수가 크게 폭락하면서 이로 인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들어 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ELS발행도 재개되고 있지만 발행규모는 예전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이들 증권사 5곳의 공모형 ELS발행 잔액은 원금비보장형 기준으로 17조원에 달한다. 발행잔액별로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조4199억원, 4조3644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삼성증권(3조3777억원) ▲한국투자증권(3조5969억원) ▲현대증권(1조7352억원)순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관계자는 “파생상품관련 실적은 단순히 재무제표상의 손실 뿐 아니라 이익 항목을 동시에 봐야 하며, 헷지부문의 수익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파생상품 발행규모가 업계 1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사대비 손익 규모가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