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지오넬라증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62명으로, 전년 동기간 환자수인 20명의 약 3배에 달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병원체가 물속에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이 가능하므로 냉각수 관리 등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은 평균 7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주요 증상으로는 권태감·두통·근육통·허약감·고열·오한 등이 있다. 또 흔히 마른기침이나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질본은 특히 냉방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여름철에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2011년~2015년 동안 6월~8월에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한 비율은 35.6%였다. 또한 전체 발생의 59.7%가 60세 이상의 노령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신고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만성폐질환, 면역질환, 혈액질환, 기타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83.1%,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가 25.4%를 차지했다.
이에 질본은 일선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수계시설 등의 정기 점검 및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며 “특히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등 시설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