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잠재적 부동산 ‘빚’ 2조원 넘어… 부실시 재정 타격 우려↑

현대증권, 잠재적 부동산 ‘빚’ 2조원 넘어… 부실시 재정 타격 우려↑

주요 대형증권사 5곳, PF관련 부동산 채무 4조원↑

기사승인 2016-08-01 03:57:20

주요 대형 증권사 5곳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가 수 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타났다. 특히 현대증권은 PF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 자기자본의 80% 가까이 근접했다. 우발채무는 부채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정한 시점에 채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일종의 잠재적 ‘빚’을 말한다.

1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올해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증권사 5곳의 PF관련 채무는 4조5437억1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PF규모가 가장 큰 현대증권은 2조494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부동산PF관련 매입약정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3조2000억원의 78.44%에 달하는 규모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PF관련 채무가 각각 8859억원, 720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대우도 3526억원이 부동산 관련 채무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만 홀로 PF채무가 900억원으로 1000억원이 안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이들 증권사들이 PF를 기준으로 맺고 있는 PF매입약정은 증권사가 부동산 사업자의 신용도나 담보를 기준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사업의 수익성 하나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부동산 사업자는 해당PF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이로인한 수익을 증권사에 지급해 빌린 돈을 갚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해당 부동산 사업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거나 기업이 부도를 맞을 경우, 증권사는 PF사업으로 인한 모든 채무를 떠안아야 하는 위험에 직면하기 때문에, 우발채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빚으로 구분된다. 특히 현대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보다 PF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규모도 다른 대형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우려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되는 대형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발행잔액은 3~4조원 수준인데 반해 현대증권의 ELS 의 발행잔액은 1조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는 부실채무가 아닌 상황이라 우발채무 하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건 아니다”며 “PF를 운용하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PF자산의 질적인 측면이 중요한데 이부분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대증권의 우발채무는 부동산투자업무 강화를 위한 사업전략에따른 결과물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리스크는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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