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암 DMC 랜드마크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매각 공고 중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의 주인이 올 11월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부지를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시가 직접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땅은 F1(3만777.4㎡)과 F2(6484.9㎡) 블록으로 주요 용도는 컨벤션센터, 호텔, 오피스 등이다. 시는 이곳에 상암 DMC를 상징하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세울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2008년 3조7000억원을 들여 높이 640m,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 타워'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시행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2012년에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지난해 7월 건축물 층수를 '100층 이상'으로 규정하던 내용을 삭제하는 등 조건을 일부 변경해 지난 1월 재공고에 나섰으나 매각에 실패했다.
시는 유찰 이후 수차례 간담회와 현장의견 수렴으로 검토한 결과 공급조건 완화는 어렵다고 보고 지난 6월 같은 조건으로 재공고했다. 랜드마크 부지의 최소 입찰가격은 4340억원이다.
재공고 마감 기한인 올 11월까지 사업계획서가 접수되지 않으면 시는 SH공사를 시행자로 지정해 랜드마크 사업을 직접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직접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