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종목별 주당 가격도 크게 오르며, 주머니 속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종목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불어 저금리로 마땅한 대안 투자처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업계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3%로 주요 선진국인 영국(4.1%)과 독일(2.9%), 미국(2.1%)보다는 낮은 상태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의 배 이상을 지급하는 종목수가 지난해 40종목에서 올해 70종목으로 크게 늘면서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속에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기업이 배당금을 줄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거나,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업이 배당금을 늘려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경우에도 해당 주식에 대한 매수 타이밍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체종목 중 71종목이 기준금리인 1.25%를 크게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의 기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6%대 이상의 뛰어난 배당 수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천일고속(6.8%) ▲네오티스(6.7%) ▲화성(6.7%) ▲정상제이엘에스(6.5%) ▲부국증권(6.5%) ▲인포바인(6.3%) ▲무림P&P(6.2%) 등이다.
이어서 ▲이라이콤(5.9%) ▲고려신용정보(5.8%) ▲메리츠종금증권(5.7%) ▲서원인텍(5.7%) ▲맥쿼리인프라(5.5%) ▲동양생명(5.5%) ▲아주캐피탈(5.4%) 등도 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선 GS(3.2%)와 코웨이(3.3%), SK이노베이션(3.3%)이 3%대 배당수익률로 고배당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종목은 앞선 종목들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금을 줄일 가능성도 낮은 기업이다.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1.5%이상 높은 우선주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각각 5.7%, 4.5%에 달한다. NH투자증권도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3%대지만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6.3% 이상으로 매력이 높다.
이와 관련해 김광현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전체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낮지만,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의 3배를 초과하는 종목은 크게 늘었다”며 “주식은 예금보다 위험자산이지만 배당수익이 예금이자를 크게 넘어서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빠르게 2000선을 돌파하면서 가격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찾는 수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고 시중금리가 과거 대비 절반 이상 낮아진 상황에서 높은 배당수익이 주는 매력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일부를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배당수익률’은 투자자의 투자자금에 대한 배당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투자자는 배당투자로 이득을 볼 가능성도 크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