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국민에게 건강과 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여성의 가슴이 갖춰야할 조건들을 성적으로 부각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건강/질병 코너에는 유방성형술 안내와 함께 ‘아름다운 가슴이란’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게재돼 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여성의 가슴을 ‘남편에게 애정을 나누어 주는 곳’, ‘여성 본인에게는 자신의 미적 가치를 표현하는 곳’, ‘여성으로서의 의미와 자존심이 표현되는 곳’ 등으로 설명했다.
또한 아름다운 가슴의 모양에 대해 그림과 함께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열했다. 현대인의 기준에서 볼 때 아름다운 가슴은 “적당히 풍만하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원추형이어야 한다”고 묘사하고, “한쪽에 250cc 정도의 크기, 쇄골의 중심과 유두간의 거리는 18~20cm, 유륜 직경은 4cm를 넘지 않아야 하며 색깔은 연한 적색이 보기 좋다” 등으로 상세하게 명시했다.
해당 문서는 지난 2010년에 작성돼 2013년에 최종 업데이트 됐다. 지난 4일 해당 문서 내용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로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현재 이 문서는 삭제처리 된 상태다.
하지만 이 외에도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다소 부적절해 보이는 부분들이 또 발견됐다. 건강/질병 코너의 검색은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져 있는데, 여성에는 피임과 불임에 관한 설명이 있지만 남성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때문에 마치 피임과 불임이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인 것처럼 편집돼 있다는 지적이다.
파장이 커지자 복지부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운영되는 1300여종의 건강 관련 정보들에 부적절한 부분이 또 있는지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정보는 대한의학회와 소속 학회가 콘텐츠를 만들고 자체 검토를 한다”며 책임을 돌리는 한편 “전반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있는지 재검토해서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