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내 철강업체 ‘관세 폭탄’… 포스코 등 철강주 ‘비상’

美 국내 철강업체 ‘관세 폭탄’… 포스코 등 철강주 ‘비상’

기사승인 2016-08-08 18:57:23
미국이 우리나라 철강업체에 반덤핑 판정을 내리면서 관련 철강주들이 비상에 걸렸다. 반덤핑은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해당 국가의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규제하는 조치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 관련주들은 3%대 이상 급락하면서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세아베스틸(0.96%)과 대한제강(0.21%)을 제외한 POSCO와 현대제철은 각각 3.39%, 3.54% 떨어졌고, 한국철강도 0.61% 소폭 내렸다.

지난 6일 미국 상무부(DOC)는 도금강판과 냉연강판에 이어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 비율을 최종 판정했다.

DOC는 POSCO에 반덤핑 관세율 3.89%와 상계 관세율 57.04% 등 총 60.93% 관세율을 물었고 현대제철에도 반덤핑 관세율과 상계 관세율 9.49%와 상계 관세율 3.89% 등 13.38% 관세율을 적용했다.

POSCO의 지난해 미국 열연강판 판매량은 85만톤으로, 이로 인한 매출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약 30만톤에 달하는 열연강판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로 인한 매출은 약 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상대적으로 POSCO보단 적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의 철강재 수출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철강 업체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CT)도 한국의 열연강판이 자국 철강산업을 위축시켰다고 결정할 경우, 국내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에 타격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배은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의 규모가 작지 않아 대응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 업체들의 다변화된 수출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두 철강업체의 미국의 열연강판 판매량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의 미국향 열연강판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하더라도, 대체지역 판매와 자가소비 확대를 고려해 영업이익은 약 400억~500억원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POSCO는 국내시장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 판매를 확대하고, 자가소비 확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변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POSCO에 부정적 요인이나, 이번 미국향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율 판정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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