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커스] 국내증시, 안전자산 VS 위험자산 ‘저울질’

[투자 포커스] 국내증시, 안전자산 VS 위험자산 ‘저울질’

기사승인 2016-08-10 13:46: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도 국내 채권시장으로 몰리며 안전자산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국내주식형 투자일임은 주식시장의 강세로 환매 늘면서 지난달 1조7000억원의 계약금액이 감소했다. 국내주식펀드 설정액도 60조원아래로 떨어져 59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국내·외 채권펀드로 6조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자금은 공모주펀드와 롱숏펀드, 자산배분펀드 등 중위험·중수익으로 인식되는 금융상품으로 이동했다.

특히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지난 8일 S&P500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에도 외국인 자금이 1000억원 넘게 몰렸다. 반면에 같은날 해외 채권형 펀드는 하루만에 200억원 넘게 빠져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후 채권투자에 더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S&P500은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주요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견고한 재정건전성, 안정적인 대외무역 여건을 지목했다. 더불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여력도 충분하다는 점도 언급해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 샀다.

투자업계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에 탄력을 받아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신용등급 상향으로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통화정책의 운용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채권시장에는 중장기적인 호재다”며 “다만 그 동안 금리하락세가 상당기간 진행됐고 이미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10년 금리가 역전 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가격부담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정부의 신용등급이 신흥국 중 최고수준으로 상향되면서 글로벌 준 안전자산으로서 금리수준과 환율의 방향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해외채권 투자 자금의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정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에 따라 공기업과 일부 민간은행의 신용등급이 함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간 기업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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