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잘 나가던 원유ETF…하반기 들어 ‘몸살’

상반기 잘 나가던 원유ETF…하반기 들어 ‘몸살’

기사승인 2016-08-12 08:19:14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지난 6월8일 배럴당 51.23달러에 거래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이달 2일 39.51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날 WTI는 전거래일보다 1.06달러(-2.48%) 떨어진 41.71달러에 마쳤다. 이에 20%대에 달하던 원유 관련 ETF도 최근 3개월간 10%로 아래로 뚝 떨어졌다.

우선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타(주식-파생형)(합성H)’는 상반기 수익률 20%대를 기록했지만 8.56%로 10%넘게 떨어졌고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도 1.94%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펀드도 다수에 달했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가 -5.68%를 기록해 가장 많이 떨어졌고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과 ‘KTB 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원유-재간접]도 각각 -0.89% -0.78%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올 초 배럴당 26.21달러에 출발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에만 13.9% 떨어지면서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달러 강세와 미국 드라이빙 시즌 종료 등의 계절적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불어 사우디의 아시아 원유 판매가 인하로 인한 산유국의 가격 경쟁과 원유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도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됐다.

민병규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제유가는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변수였지만, 올해는 국제유가는 유가가 하락하면 증시가 상승하는 등 작년과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명목 가격도 중요하지만 수출이나 물가 등의 경제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년대비 변화율”이라며 “일부 지표에서 제기한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국제유가가 여전히 수요와 공급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이로 인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가솔린 재고 감소로 국제유가가 4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량 증가 등 공급과잉 우려 관련 소식이 들려올 경우 다시 하락세로 전환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국제유가가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 유가와 증시의 상관성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 유가 하락세 전환은 불 붙은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소지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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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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