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촉진시키는 암줄기세포 발견…정밀항암치료 가능성 열려

암 촉진시키는 암줄기세포 발견…정밀항암치료 가능성 열려

기사승인 2016-08-12 11:04:58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는 김형기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암 발생, 전이, 재발 원인인 암줄기세포가 스스로 세포 내에서 특이신호를 활성화시켜 암의 악성을 유지하고, 암 세포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암줄기세포는 거의 대부분의 암에서 발견되며, 정상 성체줄기세포와 유사하게 자기재생과 분화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암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암줄기세포는 벌 조직에서의 여왕벌처럼 대부분의 종양 조직에서 암의 생성, 전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기 교수 연구팀은 암줄기세포 미세환경이 없는 곳에서도 뇌종양줄기세포 스스로가 줄기세포의 특성을 유지하며 암 생성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선 줄기세포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외부신호의 도움 없이 뇌종양줄기세포가 성장하고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뇌종양줄기세포 내 높게 발현하고 있는 세포분화억제인자인(ID1) 단백질이 외부 신호 없이도 암줄기세포를 유지시키고 악성암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ID1이 세포 내부의 글라이2, 디세빌드2 줄기세포 신호체계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고, 세포분열촉진인자인 시이클린(Cyclin E) 단백질을 증가시켜 암세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세포 내재적으로 생성되는 다양한 줄기세포 신호조절 메커니즘은 3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8명에서 활성화돼 있었다. 이들 신호를 암줄기세포에서 동시에 제어했을 때 암줄기세포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뇌종양 치료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김형기 교수는 “현재의 항암치료 방법 중 줄기세포 특성을 조절하는 단일 신호 억제의 접근이 아닌, 각 암줄기세포 특성에 따라 표적 맞춤형 복합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암의 전이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적 저명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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