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왕 톡④] 정진운 “이러고 다녀서 팬들에게 미안… 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떡해요”

[화제왕 톡④] 정진운 “이러고 다녀서 팬들에게 미안… 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떡해요”

기사승인 2016-08-16 14:21:31


△ 정진운의 속마음

기자 :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진운 :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시작됐어요. 원래는 1등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록발라드 작업만 몇 년을 했어요. 하지만 음악에 진정성도 없고 욕심만 가득 차서 결국 발매를 못했죠. 그러다가 ‘그냥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하고 1번 트랙을 만들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어요. 그 이후로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 같아요.

기자 : ‘춤신춤왕’으로 화제가 된 후로 MBC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요.

진운 : 저를 찾아주시니까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웃겨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생겨요.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조심해야 할 것 같아져요. 춤을 출 때도 점점 힘이 들어가서 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최근 들었죠.

기자 : 누구보다 즐기고 자유로워 보이는데 부담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진운 : 제 욕심이나 조급함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그냥 즐기면 되는데 부담이 더해지면서 자꾸 이상해져요.

기자 : 실제로 포털 사이트 댓글을 보면 ‘너무 재밌었다’는 반응과 ‘정진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함께 있어요.

진운 : 반응이 정말 극과 극이에요. 제 흥을 너무 갑자기 보여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기자 : 지금의 인기는 거품이라고 말한 최근 인터뷰도 봤어요.

진운 : 거품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요. ‘라디오스타’ 녹화가 끝나고 김구라 형이 “너 그거 세달 본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거품이 다 빠졌을 때 어떤 알맹이를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기자 : 예능에 나와서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진 않았나요?

진운 : 처음엔 이렇게까지 못생겨도 되나 싶었죠. 방송에서 제가 말하고 있는 표정이 너무 못생긴 거예요. 이제는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못생긴 모습도 있고, 잘 생긴 모습도 있겠죠. 저도 언젠가 소모되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다 쓰고 장렬히 전사하고 싶어요.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진운 : 팬들에게는 갑자기 이러고 다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게 나인걸 어떡해요. 그리고 얼마 전 2AM 재결합에 대해 ‘JYP, 싸이더스, 빅히트, 미스틱에게 앨범을 낼 수 있도록 합의해 달라’는 인터뷰 기사가 나갔어요. 그런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어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네 회사는 하루 빨리 2AM 앨범에 대한 정리를 해 달라”라고 써주세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윤기만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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