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폭행사건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조사실에 수감된 재소자가 격리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30분 다른 재소자와 싸움을 일으켜 조사실에 수감됐던 재소자 이모(37)씨는 몸을 잘 가누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알아차린 교도관에 의해 이씨는 곧바로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열이 41.6도까지 올라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오전 9시20분 이씨는 숨을 거뒀다.
지난 17일 이씨가 격리된 조사실은 21㎡의 크기의 방으로 당시 조사실에는 이씨 외에 3명의 재소자가 추가로 격리되어 있었다.
조사실에 갇히던 당시 이씨는 눈에 멍이 들고 코뼈가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유가족은 “교도소 측이 다친 이씨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다”며 “선풍기도 없는 조사실에 이씨를 여러 날 가둬 (이씨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부산교도소는 “병원에서 검사 결과 이씨에게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격리된 후에도 (이씨가) 이상 증상을 말하지 않아 이씨가 아픈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부산교도소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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