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다섯 곳 중 한 곳, 일년 내내 벌어도 이자도 못갚아

상장사 다섯 곳 중 한 곳, 일년 내내 벌어도 이자도 못갚아

기사승인 2016-08-31 18:12:30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5곳중 1곳은 한 해 내내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도 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744곳 중 20%에 해당하는 154곳은 1년간 영업활동으로 이자 갚기도 버거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9곳의 기업은 아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재정건정성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계기업에 가까운 기업은 주로 조선업계가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 맏형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34.82배를 기록해 배율이 가장 낮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각각 -30.80배, -6.82배를 기록해 부실이 심각했다.

상황은 건설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곳 중 10곳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건정성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47.98배) ▲성지건설(-28.50배) ▲고려개발(-6.03배) ▲남광토건(-4.46배) ▲동부건설(-1.90배) ▲두산건설(-1.05배)순으로 재정 건정성이 안좋았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중에선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곳도 51곳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쌍용차가 3년 연속 마이너스로 좀비기업에 해당했고, 현대상선과 한진중공업, OCI도 한계기업으로 지목됐다.

이자보상배율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주로 기업의 재정건전성을 판단할 때 사용된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높으면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1미만이면 미흡한 것으로 판단한다.영업손실을 입었다면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가 된다.
 
따라서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5배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또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간주한다. 

송재만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용평가 결과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이 총 229개사로 전년대비 70개사가 증가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송 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채권단 등 기업구조조정 관련 기관들의 협조와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며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회생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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