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눈물에 해운주 웃었다…현대상선 이틀 만에 20% 급등

한진해운 눈물에 해운주 웃었다…현대상선 이틀 만에 20% 급등

기사승인 2016-09-02 09:26:39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한진해운 채권단이 자금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 해운주들도 일제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0일 한진해운의 채권단 지원부결 결정 이후 한진해운 부실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상선은 전거래일 7430원에서 하루만에 25.57% 급등한 9330원에 거래됐고, 흥아해운도 1275원에서 11.76% 오른 1425원에 마쳤다. 팬오션과 키스톤글로벌도 각각 11.45%, 8.48% 크게 상승했다.한진해운은 현재 법정관리 결정으로 거래정지 상태다.

한진해운 부실에도 해운주가 반등세를 보인것은 운송차질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수출물량에 차질이 생긴 기업들이 다른 선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일찍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다만 앞으로 한진해운이 남은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어떤 절차 밟게 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에 해운주 반등 여부는 단기적 이슈에 그칠 양상도 배제할 순 없다.

반면에 한진해운을 이용했던 국내기업들은 수출차질로 인한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무역협회의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무역업계 영향과 대책’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으로 관련 기업의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섬유, 석유화학, 기계업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 전부터 선사 다양화를 통해 차선책을 마련한 대기업과 달리, 그렇지 못한 중·소형 수출기업에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지원부결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한진해운의 자산이 동결되면서 이에 투자한 채권투자자들도 투자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돼 손실을 보게됐다.

한편, 한진그룹내에서는 이번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로 더 이상계열사 추가지원을 할 필요가 없게돼 오히려 신용도 개선에 득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에 대해 최초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 달라 요청했지만 한진그룹은 4000억원의 자구계획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기업회생절차로 모든 채무가 동결돼 오히려 이같은 부담이 사라졌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채권단과의 줄다리기가 끝나고 한진해운을 기업회생절차에 보내면 결론적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큰 부담을 내려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3월 대한항공 등 3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의 평정요지 중 중요한 부분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이다”며 “당시 자율협약 신청 전이었으나 여전히 재무부담이 가중한 이유가 한진해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계열사 자금 지원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이다”며 “한진해운의 손실 3700억원을 반영하더라도 연말 별도 부채비율은 1,000%를 하회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채권단과 대한항공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도 없지는 않지만, 대한항공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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