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오는 9일 오후 3시 서울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9월10일인 ‘자살예방의 날’은 자살의 위해성을 일깨우고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규정돼 있는 법정 기념일이다.
WHO에서도 2003년부터 매년 같은 날을 ‘세계 자살예방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며 세계적으로 연간 80만명의 자살자가 발생하는 비극적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괜찮니?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로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1만4000명,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부터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또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연간 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는 자살률 감소를 위해 정확한 자살원인 규명을 위한 심리부검,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에 대한 상담·지원, 모방자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자살보도 권고기준 마련·확산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225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한 자살예방 교육 및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족이나 이웃 등 주변사람이 자살의 위험을 빨리 인식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게이트키퍼 교육을 실시하여 지난 7월까지 총 21만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한 바 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장 실무자와 전문가 뿐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온 국민이 생명사랑지킴이가 되어 가족과 이웃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살예방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16개 단체 및 개인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국방송공사(KBS) 보도본부 박상범 기자는 2011년부터 한국자살예방협회 미디어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언론사와 기자들이 자살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보도를 활성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방송(MBC) 무한도전팀은 2016년 3월 5일 방송된 ‘나쁜 기억 지우개 편’에서 자살의 심각성을 알렸으며, 방송인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살예방 홍보 영상을 재능기부로 제작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언론의 자살보도 권고기준 제정과 교육․확산에 기여한 기독교방송(CBS) 권영철 선임기자, ‘괜찮니 캠페인’에 적극 협조한 페이스북 코리아, 재학생의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등이 포상대상이다.
한편 최근 복지부는 온․오프라인 엽서보내기, 에어키스 릴레이 동영상, 플래시 몹 등 누구나 자살예방에 참여할 수 있는 ‘괜찮니 캠페인’을 기획·추진 중이며, 각 지자체에서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존중 주제로 한 음악회·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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