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겹친 코스피, 추석 이후 반등 가능할까

대내외 악재 겹친 코스피, 추석 이후 반등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6-09-13 19:04:19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기준으로 불안한 장세를 펼치며 연고점 갱신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코스피 시장 불안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전거래일보다 7.88포인트(0.40%) 소폭 오른 1999.36에 장을 마쳐 2000선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기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5000억원대의 매도공세를 펼치며 지수 상승을 방해했다.

코스피 붕괴는 이달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북한의 제 5차 핵실험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이끌었다. 더불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이라는 악재를 만나 7%대 폭락하는 등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태며 코스피 변동성은 더 커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과대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에 전거래일보다 6만2000원(4.23%) 오른 152만7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 세계 곳곳에 갤럭시노트7 사용 금지 권고가 내려진 상황에서 향후 반등세를 이어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예정된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져 코스피 2070선에서부터 보였던 조정장세가 예상보다 한걸음 더 일찍 반영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폭락은 미국의 대선후보 힐러리의 건강 악화설과 삼성전자 노트7 발화 파문 확산, Fed(미국중앙은행) 금리 인상 우려 영향이 크다”며 “4분기 미국 대선과 Fed의 금리 인상 등 시장을 좌우할 변수가 한 템포 빠르게 증시를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이슈와 주식시장이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오히려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투자를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지수 상승에 대한 베팅은 투자 심리지표에서 항복신호가 나올 때를 기다리면 된다”며 “스타일 별로는 중소형 주식 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대응하고 금리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치주 성향을 가진 철강과 건설, 은행이 낫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연휴 이후에도 코스피는 숨가쁜 증시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타당하다고 조언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단기 금융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이로 인한 후폭풍은 증시보단 채권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원은 “이달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시장은 단기 낙폭 만회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로 인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상당부분 희석될 가능성이 크고,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중·소형주 반등과 고밸류 성장주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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