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도발에 추가 공격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은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한 미국의 도말에 맞서 다른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 해외 언론은 리 외무상이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 포르라마르 시에서 개최된 제17차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의 연설에서 이와 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은 이 자리에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함이었으며 한반도에서의 미국 활동에 맞서기 위한 정당한 방어 정책이었음을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위협을 고려할 때 북한은 국가 안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한 후 핵 군비라는 선택권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이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리 외무상은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16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비동맹운동은 주요 강대국 블록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으로 120개 회원국과 17개의 옵서버 국가로 구성됐다.
북한은 1975년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1976년 제5차 회의부터 대표단을 파견해 체제 선전과 지지세력 확보의 장으로 활용했다.
리 외무상은 비동맹회의 참석을 마친 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오는 24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